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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 상황문답] 나 좋아해요?(ver. 청명, 백천, 유이설)

이이랑 2023. 7. 1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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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그/그녀는 사형-사매/사자-사매 관계입니다.
-청명은 구화산 청명이로 봐주세요.
-(-)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주세요.
-분량차이 있습니다.
-캐붕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저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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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그와 같이 단장애에 올라 달빛 아래에서 수련을 이어가다, 잠깐의 휴식을 갖기 위해 바위에 걸터 앉았다. 어쩐지 전부터 가까이 붙어 앉을 때마다 청명 사형이 이상하다. 분명 몸은 가까운데 시선은 멀리 둔다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부터 생겨난 의문을 그에게 꺼냈다.







“사형, 혹시 저 좋아하세요?”

“ㅁ, 뭐???”







아야, 귀청 떨어질 뻔 했네… 아니면 아니라고 하시지 뭘 소리까지 지르고 그러신대… 왜인지 모르게 기분이 상해 입술이 삐죽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사형의 표정이… 어이가 털린 것을 넘어서, 말코짓하는 청명 사형을 보는 청문 사형의 표정이다.







“아니, 그걸 아직도 몰랐다고? 진심으로?”

“ㅇ, 예…”

“…앓느니 죽지, 앓느니 죽어.”







좋, 아 하셨구나…? 밀려오는 당황과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해짐도 잠시, 그걸 몰랐다는 말에 눈썹 한쪽을 치켜뜨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으잇?”

“내 그리 잘해줬거늘. 어찌 몰라주냐, 야속한 사매.”

“잠모해써여-”







내 양 볼을 잡고 주욱 늘려버린 그. 그런 그에 발음이 새, 안 그래도 부끄러워 얼굴에 열이 몰리는데 더욱 민망해져버렸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사형이 볼을 놔준 후 눈을 맞추며 피식- 웃어보인다.







“뭐, 됐다. 이제부터 한 시도 잊지못하게 똑똑히 새겨주면 되겠지.”







연모한다, (-). 은근슬쩍 손을 겹치곤 진득하게 쳐다보며 그리 말해온 그. 그런 행동에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느껴 나도 모르게 어버버- 거리며 당황하게 되었다. 그런 내가 어떻게 보였던 것인지, 눈까지 살풋 휘며 웃더니 나를 일으켜 세워준 후, 날이 차다며 이만 들어가자며 나를 이끌었다.

























백천





강호행을 함께 다녀오고, 수련할 때나 식사할 때나 나를 먼저 챙겨주던 백천 사형. 그가 왜 그런지 다른 백자 배들에기 조언을 구하니, 그가 나에게 마음을 품고있어서라고 답했다. …아무래도 본인에게 확인받아야겠어.



마침 연무장에서 막 육합검 수련을 마친 사형이 보인다. 그에게 다가가 그를 뒷편으로 불러낸 후, 그에게 물었다.







“사형, 저 좋아해요?”

“………”







…백천 사형이 고장났다! 딱 굳어서 움직이지도 않는다. 한 가지 고장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얼굴 색 변화랄까. 얼굴이 매화만큼 새빨개졌다.







“사형?”

“아, 어. 사매, 뭐라고 했지?”

“저 좋아하냐구요.”







그, 그래. 그랬지. 라고 하며 눈을 질끈 감더니 헛기침을 두어번 한 그. 그리곤 심호흡도 몇번 하더니 다시 눈을 뜬다. 침착해졌자만 얼굴은 여전히 붉은채로.







“응, 좋아해. 아직 정인이 되고 싶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전 하고싶어요, 정인.”

“………”







앗, 또 고장났다, 백천사형. 그의 눈 앞에 손을 몇번 흔들자, 다시 돌아온 그가 아까보다 더 붉어진 얼굴로 수줍게 웃어보인다. 그리곤 ‘나도 좋아’라며 자신의 넓은 품 안에 나를 조심스럽게 담는 그이다.





























유이설





이설 사자께서는 유난히 나를 예뻐하시는 것 같다. 주위에 다른 사형이나 사질들이 접근하면 은근히 경계하시는 것 같고, 화음에 내려갔을 때도 엄청 챙기셨고 말이다. 전엔 다른 사람들 몰래 나에게만 당과를 찔러주시기도 했지. 설마, 나만 특별히 더 좋아하시나?



밤마다 매화 피우는 연습하시니, 지금쯤 수련하실 때이다. 가서 여쭤봐야겠어. 그렇게 산을 올라 사자가 계신 곳에 다다랐다. 내가 보이자마자 검을 멈추고 나를 반겨주신다. 그런 그녀를 마주보며 다짜고짜 물었다.







“사자, 저 좋아하세요?”

“응. (-), 좋아해.”







…생각보다 즉답으로 나와 당황스러움에 잠식되어버렸다.  그것도 저렇게 단호한 표정으로 말씀하셔, 더욱 민망한 듯 하다. 이런 내 반응을 무어라 생각하셨는지, 잠시 고민하다 다시 말을 꺼내는 이설 사자다.







“(-), 내 유일한 사매. 노력하는 모습 예뻐. 먹는 모습 귀여워. 그리고-”

“ㄱ, 거기까지만 들어도 될 것 같아요…”







민망하지만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에 인사만 남기고 얼른 도망가버렸다.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간 탓에, 희미한 미소를 띄며 도망치는 뒷모습을 한참 쳐다보던 그녀를 눈치채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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