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그는 연인입니다.
-(-)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주세요.
-분량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캐붕 존재합니다.
잠이 안 오는 당신을 위하는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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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코 말포이
그와 같이 할 일도 하고 대화도 나누던 중, 졸음이 밀려와 먼저 자겠다고 들어왔지만… 막상 누우니 잠이 오지 않는다. 분명 눈은 침침해지는데… 안 와도 너무 안 온다. 아무래도 비장의 수를 써야겠다싶어 침실 밖으로 나갔다.
“드레이코, 나 좀 재워줘.”
“이 맹랑한 아가씨가 외간남자를 침실로 들이네?”
그러다 큰일난다- 라는 그의 말에 어이없다는 눈빛을 보내보지만 아무런 타격도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보이는 그이다. 한숨을 내쉬며 그럼 들어오지 말라고 하자, 황급히 일어나 내 옆에 서서 방으로 향한다.
방에 들어서서 문을 닫고 뒤를 돌자, 언제 저만치 간 것인지 침대에 누워 이불 매무새까지 다 정리해놓은 그가 보인다. 그러고는 제 옆자리를 톡톡 치며 말한다.
“옆에서 재워줄테니 누워.”
그 말에 한발짝, 두발짝 침대로 다가가 그의 옆에 누웠다. 그러자 그가 내 가슴께까지 포근한 이불을 따뜻하게 덮어주었다. …포근해. 밀려오는 포근함에 나도 모르게 표정이 밝아졌는지, 눈을 살짝 휘며 살풋 웃어보이는 그가 보인다. 그 모습에 왠지 부끄러워져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음? 매일 재워줘야겠네. 이렇게 예쁜짓도 해주니.”
“재워주기나 해애…”
“네에, 네. 잘자, 우리 공주님.”
그 말을 끝으로 이마에 살포시 입을 맞춰준 후 조심스럽게 토닥여주기 시작한 그이다.
레귤러스 블랙
“시간이 늦었는데, (-) 눈은 똘망똘망하네요.”
“응, 잠이 안 와.”
요즘 늦게 자더니, 야행성이 됐나 보네요. 건강에 꽤 안 좋을 텐데… 라며 걱정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레귤러스. 그러다 불현듯 무언가 떠오른 듯 주방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른다. 뭐지? 싶어서 그를 쳐다보고 있자, 그가 머그컵 한 잔을 나에게 건낸다.
“이게 뭐야?”
“데운 우유예요. 몸이 따뜻해지면 잠이 잘 올까 하고.”
그의 섬세한 면모에 세삼스레 두근거린다. 이러면 잠이 더 안 오지 않을까 했지만 한 모금, 한 모금씩 넘길 수록 몸에 힘이 조금씩 빠지고 몽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생각보다 꽤 효과가 있었네.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모습울 본 그가 나를 눕히고 이불로 돌돌 말았다. …뭐하는거야?
“(-)김밥이에요. 따뜻해야 잠이 잘 오죠.”
“…근데 왜 안아?”
“귀엽잖아요.”
재워주는게 맞나 의심이 가, 그를 흘겨보았지만 그런 행동이 무색하게도 잠만 잘 왔다.
세베루스 스네이프
시간은 새벽 두시인데, 계속 뒤척이기만 할 뿐 잠이 오지 않는다. 그는 늦게까지 연구할 것이 있다며 바쁘니까… 도와달라고 방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방 문을 살짝 열고 연구에 집중한 그의 모습을 조심스레 지켜보았다. 집중한 모습도 멋있다… 안 피곤한가…
“…안 잤나.”
“앗, 어떻게 알았어요?”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모를리가.”
그렇게까지 쳐다보진 않았는데… 여전히 문 앞에 서있는 날 본 그가 오라고 손짓한다. 다가가자 그가 잠시 옆에 앉아있으라 한 후, 새 냄비를 꺼내 마법약을 짓기 시작했다.
재료를 넣고 솥을 저으며 ‘다 되면 마시고 누워라. 한번에 다 마시진 말고.’라는 그. 그러면서 침실쪽으로 지팡이를 휘둘러 적당한 온도를 맞춰주기까지 했다. 그런 그에게 챙겨주는 거냐며 고마워하자, 헛소리, 라고 하지만 입꼬리가 움찔대는 것이 보여 나 또한 웃음이 지어졌다.
“마셨으니 이제 이불에 눕도록. 시간이 많이 늦었다.”
“은근 과보호라니까…”
약이 효과가 좋았는지 침대에 눕자 잠이 사르르 찾아오기 시작했다. 흐릿해진 시야 속에서 그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이 보여 포근한 마음으로 기분좋게 잘 수 있었다.